우리는 작년 9월 국토분단 40년 만에 처음으로 남과 북으로 갈라선 이산가족들이 서울과 평양 600리 길을 오가면서 서로 얼싸안는 감격스러운 장면을 보았습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격언을 생각할 때 이것은 국토와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본인은 지난 5년 사이에 남북한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 가는데 바쳐진 우리 국민 모두의 노고와 인내를 생각하면서 민족의 화합과 민주 통일의 대원칙을 대한민국의 변할 수 없는 국가의지로서 관철되도록 하는데
본인에게 부여된 모든 권한과 권능을 다할 것을 엄숙하게 다짐하고자 합니다. 이념과 체제가 다른 상황 아래 합의점을 찾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우리세대에 분단이 이루어진 만큼 통일도 우리 세대에서 이룩돼야하는 것입니다.
본인은 그러한 책임 의식을 가지고 기존의 대화를 지속해 나감은 물론 북한 측의 진실한 자세가 보장되는 한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대화의 장을 기꺼이 열어나갈 것입니다.
대화와 더불어 본인은 상호폭력과 무력사용을 금지하고 남북이 서로에게 문호를 활짝 열어가자는 것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전쟁과 폭력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는 교훈을 체험하였습니다.
같은 민족간에 이제 더 이상 파멸의 불행이 없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이 강구되어야 하겠습니다.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강산이 두 번씩이나 피로 물들고 우리가 피땀으로 이룩한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잿더미가 되며
천진스럽게 뛰어 놀고 있는 우리의 자녀들이 다시 헐벗고 굶주리면서 전쟁의 폐허를 헤매게 되는 일만은 어떠한 희생을 치루더라도 막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전쟁 억제력이 미흡하고 자유의 의지가 허술하면 우리의 평화 열망은 상대에게 이용되는 약점이 되고 조국 통일의 대의는 적화 통일의 구 퓽?될 뿐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성실한 대화와 아울러 자위 역량의 극대화가 요구되는 이유도 실로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정부는 군의 현대화를 지속하면서 전쟁 억제력을 향상시켜나가는 데 더욱 힘써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국가의 안보는 궁극적으로 우리 자신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있다는 점을 우리는 언제나 새롭게 인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스스로를 지켜갈 자주적인 노 쩜?없는 민족은 국제사회의 냉엄한 힘의 논리 앞에는 어느 누구의 지원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말로써가 아니라 실천으로서 깨우쳐 나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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